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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코로나19환자 국내 최초 폐이식 수술 성공

한림대성심병원, 코로나19환자 국내 최초 폐이식 수술 성공

기사승인 2020. 07. 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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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현미경 사진 왼쪽 정상, 오른쪽 코로나19 환자 /사진=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폐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2일 병원 측에 따르면 2월29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긴급 후송돼 응급중환자실 음압격리실에 입원한 50대 여성환자의 폐이식은 6월20일 오후 3시부터 21일 새벽 2시까지 진행됐다. 실제 수술시간은 8시간.

수술을 성공적으로, 선제적으로 시행한 에크모 치료뿐 아니라 의료진이 장기간 에크모 장착으로 인한 감염·출혈·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을 잘 막고 환자의 식이요법과 체력저하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집중치료를 시행한 결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폐이식 성공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9번째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 여성은 전원 당시 산소농도가 88% 이하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입원 3시간만에 기도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혈압과 산소농도는 호전되지 않았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였지만 에크모를 시행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신해야 했다.

3월 초 코로나19 양선반응 이후 줄곧 음성이 나왔고, 격리 2개월 만에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폐 상태는 나빠졌다. 흉부CT 검사 결과 양측 폐에 광범위한 침윤소견과 폐섬유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폐 기능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사망 가능성이 커졌고, 폐이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박성훈 에크모센터 호흡기내과(중환자의학)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특징은 영상검사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폐섬유화 진행속도가 빨라 자칫 놓칠 수도 있어 환자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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