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어른들에게 맞아 죽어가는 아이들’…이번에는 철인3종 최숙현 선수

‘어른들에게 맞아 죽어가는 아이들’…이번에는 철인3종 최숙현 선수

기사승인 2020. 07. 02. 10: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 최숙현씨 의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최씨가 사망한 이후 최씨가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에서 지도자들과 일부 선배들로부터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최씨는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들을 고소했고, 지난 4월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지인은 국민청원을 통해 “(최씨는)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당하고, 식고문까지 당했다”며 “최씨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최씨의 사연을 전했다.

이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폭언과 폭력을 근절하고, 고통받고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최씨의 지인이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이 국민청원은 현재 1만6000명을 넘어섰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도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등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최씨가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보낸 마지막 메시지도 공개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