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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정호 관장 “박물관 개념 탈피해 항공산업 발전기여 할 것”

[인터뷰] 최정호 관장 “박물관 개념 탈피해 항공산업 발전기여 할 것”

기사승인 2020. 07. 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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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관장 인터뷰
국립항공박물관 “한국항공역사 100주년인 7월 5일 개관”

국립항공박물관이 오는 5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국립 항공박물관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권역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항공박물관은 비행기 엔진을 닮은 독특한 외관의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 방송사의 에니메이션‘슈퍼윙스’와 같은 마스코트 ‘나래’다. 박물관은 대지면적 1만5000㎡,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1층에서 3층까지는 국내 항공산업 현황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VR을 활용한 전투기 조종과 항공관제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4층은 김포공항 활주로를 조망하는 야외 전망대와 휴게 카페를 조성했다. 1∼2층 둘레로는 전시된 항공기를 한눈에 관람하며 올라갈 수 있는 ‘에어워크’가 있다. 한편 국토부 제 2차관, 항공정책실장, 서울항공청장 등을 역임한 최정호 초대 관장은 아시아 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박물관의 개념을 탈피해 김포공항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항공관련 비지니스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개관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아시아투데이 강동훈 대기자와 단독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대담=강동훈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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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관장(왼쪽)·강동훈 아시아투데이 대기자(오른쪽).


-한국 항공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이 김포공항 중심권에 세워졌다. 7월 5일 개관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스에 문을 연 이 비행학교에서는 일제 강점기였던 그 상황에서 우리 독립군 공군의 꿈을 품은 한인 청년들이 비행 훈련을 받았다. 당시 비행학교 개설 소식은 현지 신문인 윌로스 데일리 저널 1면에 크게 실렸다. 바로 100년 전의 일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바로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100년 전 그날을 국립항공박물관 개관일로 정했다. 코로나 19로 박물관, 전시관 등이 문을 열지 못하지만 관람객을 받지 못하더라도 예정대로 개관일은 7월 5일로 한다.”

-항공박물관은 제주에도 있고 경남 사천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국립으로 세워진 곳은 이곳이 처음인데.

“우리나라는 짧은 항공역사 속에 글로벌 공항으로 우뚝 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있다. 또한 항공운송 세계 6위, 항공기 제작 세계 12위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항공역사의 정립과 항공산업과 문화의 연계 등은 부족했다. 국립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항공박물관 운영을 할 예정이고, 항공강국에 걸 맞는 문화진흥과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항공업계가 침체기다. 이럴 때 국립항공박물관 개관은 활력소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외적으로 항공업계 침체가 심각 하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들도 마찬 가지다.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향후 박물관이 항공업계 미래인재 육성과 글로벌 행사 유치로, 항공업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니 평소 보지 못한 구형 복엽기도 있고, 6.25 전쟁 때 미국으로부터 기증 받은 전투기, 국산 항공기 등이 전시돼 있던데.

“박물관 예산 중 상당한 금액이 항공기 구입과 복원에 쓰였다. 그 만큼 전시품 확보에 공을 들였다. 총 소장유물 6919점 중 5265점은 구입, 1524점은 기증을 받았고 나머지 130점은 복원했다. 국립박물관 설립에 관한 설치령이 통과되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우리 항공역사에 대한 정립은 아직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항공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자랑스러운 우리 항공 역사를 찾고 정리 할 것이다. 미래항공의 주역과 세계에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관 구성이 과거와 현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관, 다용도 전시공간 등이 구성돼 있던데.

“박물관 1층은 이 같은 세계의 항공역사와 우리나라의 항공역사를 살펴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우리 항공산업 분야와 위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어 3층에서는 항공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생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체험교육(유료)을 제공한다. 항공승무원들이 실습을 받는 공간 등을 그대로 재현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이곳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탑승을 가상현실(VR) 체험관이 있다. 탑승공간이 36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매우 실감나는 경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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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강동훈 기자


-최정호 관장은 국토부 제 2차관, 항공정책실장, 서울항공청장 등 항공교통분야의 전문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박물관 관장이라는 직함이 어색하지 않나.

“국토부 2차관 재직시 추진된 사업이다. 직접 관장까지 맡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제의가 왔을 때 의미 있게 수락했다. 박물관 직원들도 국토부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국립항공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서울 도심권, 김포공항 중심권에 자리를 잡았다. 관람객들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접근이 쉬울 것 같은데.

“박물관의 개념을 탈피해 종합전시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김포공항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이곳에서 다양한 항공관련 세미나와 항공관련 비지니스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에 있는 항공박물관과도 연계운영 방안도 고민 중이다.”

-아시아투데이와 개관일에 맞춰 단독인터뷰를 했다. 침체된 항공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할 것 같다.

“아시아투데이는 국토부 대변인 때 인연을 맺었고 국토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언론사인 것으로 안다. 최근 항공업계 침체가 우려가 된다. 향후 박물관이 항공업계 미래인재 육성과 글로벌 행사 유치로, 항공업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겠다. 아시아투데이에서도 많은 격려와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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