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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홍콩 시민들 “자유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

분노한 홍콩 시민들 “자유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

기사승인 2020. 07. 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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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경찰 진압에 익명으로 취재 응해...'홍콩 독립' 문구도 금지
“화가 난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독립이라는 말만 해도 체포하는 등 경찰들은 최루탄을 뿌리고 물대포를 쏘며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 근처에 있던 기자들마저 경찰의 진압 행위에 휩쓸려 갔다.”

홍콩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 홍콩 시민 A씨(20)는 전날의 시위 현장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A씨는 “‘우리의 홍콩,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는 문구의 손팻말을 들고 있던 한 아이는 공권력에 대항한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며 “홍콩보안법으로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 금지돼 정말 애통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A씨를 비롯한 홍콩 시민들은 홍콩보안법에 따른 처벌을 의식한 듯 모두 기자에게 익명을 요구하며 취재에 응했다. 이들은 눈 앞에서 시위자들이 체포되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시위대를 강하게 진압하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직후 첫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됐다. 몇몇 기독교인들은 욕설이 섞인 ‘우리는 홍콩을 사랑한다’는 문구를 바닥에 깔고 앉았고, 한 남성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에 흉기를 들고 맞서기도 했다.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문구를 든 시위자들부터 체포하기 시작했다

홍콩 시민인 B씨(24)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경찰이 7월1일 정기 시위를 제재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로 시위가 진행됐지만 경찰은 더욱 강력하고 빠르게 시위대를 진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콩보안법을 즉각 적용해 10명을 체포한 사실이 무엇보다 충격적”이라며 “자유를 주장하는 문구를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당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B씨는 그러면서 “대규모 집회는 아니더라도 자유를 외치는 시위자들이 항상 거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 C씨(25)는 “시위대는 ‘홍콩보안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찰의 경고를 받으며 시위를 진행했다”며 “법안이 개정돼 더욱 모호한 근거로 시위자들을 제멋대로 진압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시위대는 앞으로도 계속 시위를 준비할 것이고, 오는 21일에는 윤롱 사태(지난해 7월21일 홍콩 신계 윤롱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법 수정 초안’ 반대 시위에서 조직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한 사건) 1주년 시위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보안법의 적용을 받는 홍콩 내 외국인들도 폭력적인 경찰의 시위대 진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외국인은 “시위와 관련한 뉴스를 보기가 불편할 정도”라며 “첫 시위에 대한 경찰과 정부의 대응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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