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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제2의 심장 ‘발’은 여름이 힘들다(?)

[원포인트건강] 제2의 심장 ‘발’은 여름이 힘들다(?)

기사승인 2020. 07. 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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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다 '무지외반증'·슬리퍼 신다 '족저근막염' 올 수도
원포인트건강
신체를 지탱하는 ‘발’은 혈액을 심장으로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해서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온몸의 힘이 집중되는 발이 아프면 그 영향은 신체 전방위적으로 퍼진다. 여름철엔 슬리퍼나 샌들, 하이힐 등의 착용으로 무방비 상태로 놓여 더욱 위험할 수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멋내기용으로 하이힐 착용이 많아지면, 무지외반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나머지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는 족부질환이다. 발가락이 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하루종일 신는 신발이 원인일 수 있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 이를테면 하이힐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에 압력을 집중시킨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름이 되면 눈에 띄게 하이힐 착용이 증가하는데 장시간 지속되면 체중 부담이 발의 앞부분으로 쏠리면서 티눈이나 압박종, 더 나아가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하지 않은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스트레칭, 편안한 신발 착용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밑창에 쿠션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발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하이힐 착용 시에는 하루에 6시간 이하, 주 3~4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2.5~3cm정도 높이의 넓은 굽 신발 착용을 권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특히 신발 앞부분과 엄지발가락 사이가 1~1.5cm, 엄지발가락을 신발 앞부분에 붙였을 때 뒤꿈치와 신발 뒷부분이 1cm 정도 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도 발건강에는 이롭지 않다. 굽이 없거나 낮은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시 체중이 발의 뒷부분에 집중되면서 그 충격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은 뒤꿈치 안쪽부터 시작되고 발뒤꿈치의 바닥에서 족부의 내연을 따라 이어진다.

플랫 슈즈, 슬리퍼, 샌들 등 굽이 1㎝ 정도로 낮은 신발은 밑창이 얇고 딱딱해서 보행 시 반복적으로 족저근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적당히 굽이 있고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족욕이나 발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면 좋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발뒤꿈치 통증이다. 기상 후 처음 몇 걸음 동안은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일정 시간 경과 후 통증은 줄어들기도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병원에서 진료받는게 좋다.

스트레스성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여가활동이나 운동이 늘어난데다 과거 운동선수가 했을 법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즐기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성 골절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 교수는 “스트레스성 골절은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경골과 비골에 주로 발생하고 골절을 일으킬 정도가 아닌 힘의 반복적인 부하로 인해 발병한다”며 “운동 후에 발생한 장딴지 아래쪽의 통증이 체중이 가해질 때마다 지속된다면 스트레스성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성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 상태에 맞춰 운동해야 한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스트레스성 골절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치료된다. 하지만 운동 유발 구획 증후군, 경골 내측 피로 증후군 등 비슷한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적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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