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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 전부터 시험대 오른 이인영, 첫 과제는 ‘남·북·미 대화 견인’

임기 시작 전부터 시험대 오른 이인영, 첫 과제는 ‘남·북·미 대화 견인’

기사승인 2020. 07.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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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방한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서훈, 박지원, 정의용, 임종석 등 새 외교안보라인 만날듯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출근길16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임기 시작 전부터 남·북·미 평화프로세스 성과를 견인해야 할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꽉 막힌 북·미 대화는 물론 경색된 남북 관계까지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내정자가 발탁되자 마자 남·북·미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오는 11월 미 대선 전 남·북·미 간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외교부는 6일 “비건 부장관이 7~9일 방한한다”면서 “오는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난데 이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조 차관과 회의 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비건 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새롭게 교체된 외교안보라인인 이 내정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건 부장관이 실질적인 북·미 대화의 진전을 이루기 보다는 북한의 도발 저지 등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가 볼 때 (비건 부장관 방한 목적은) 한미워킹그룹을 흔들지 말라는 이야기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통해 비건 부장관이 방한 과정에서 북측과 판문점에서 회동할 가능성도 나왔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며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종차별 논란 관련 항위 시위로 재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져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 없이는 새로운 ‘선물’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건 방한 계기, 새 안보라인 남·북·미 돌파구 여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이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 내정자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남북 간 대화 채널 복원에 힘을 실을 것이란 소신을 밝혀 주목된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 등)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내정자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면서 한미워킹그룹과 한국 정부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내정자는 “언젠가는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 노둣돌 하나를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하겠다”면서 “우리로서는 남북 관계 진전의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새롭게 짠 외교안보라인 간의 조율 속에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의 ‘빈손 방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남·북·미 관계의 ‘새 길’을 모색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남성욱 고려대 교수(통일외교학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비건 부장관의 방문 목적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억제하기 위한 상황관리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 교수는 “한미워킹그룹 관련 문제도 한국이 미국과 공조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상황 반전을 위해 (워킹그롭 논의의) 범위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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