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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건 방한, 급랭 남북관계 개선 신모멘텀 되길

[사설] 비건 방한, 급랭 남북관계 개선 신모멘텀 되길

기사승인 2020. 07. 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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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사흘간 일정으로 7일 한국을 찾았다. 비건 부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카운터파트 이기도 하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방한에 맞춰 그의 직함을 기존 부장관에 대북특별대표를 추가 명시했다. 북한 문제가 핵심 의제임을 시사한 셈이다.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조세영 1차관과 함께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 출국 전인 9일엔 청와대를 방문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때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8일 오후에 이뤄질 북핵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이 이번 비건 부장관 방한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복귀시킬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했을 게 분명하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 그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일 유인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 그지없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권 국장은 이어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중재역할 의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남북 간 급냉은 코로나19 난제를 타개하는 데도,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데에도 결코 보탬이 안된다. 그의 이번 방한이 꽉 막힌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미북 간 관계 악화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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