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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한달 만에 흑자 전환… “작년의 절반 수준”

5월 경상수지 한달 만에 흑자 전환… “작년의 절반 수준”

기사승인 2020. 07. 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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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5월 경상수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 4월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엔 흑자 전환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흑자 22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 4월 33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봉쇄령(록다운)이 4월에 가장 심했다가 5월 조금씩 풀리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됐다”면서도 “작년 대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51억8000만달러)보다 30억달러가량 줄어든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25억달러를 기록해 4월 흑자 규모(6억3000만달러)보다 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어든 34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도 24.8% 감소해 320억5천만달러 흑자였다. 수출·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물량·단가 하락으로 수출도 줄어들었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감소로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으로 5월 수출은 349억달러를 기록해 작년보다 23.6% 줄었다. 구체적으로 석유제품(-67.7%), 승용차·부품(-57.6%)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는데, 선박(37.0%)이나 반도체(6.5%) 등은 늘었다. 무역 상대국별로는 미국(-29.2%), 일본(-29.0%), 유럽연합(-22.5%), 중국(-2.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통관 기준 5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1.0% 줄어든 34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은 36.4%, 소비재·자본재 수입은 각각 10.0%, 3.9%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운송수지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5월 4억8000만달러로 축소했다. 운송수지가 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달러 늘어나 흑자로 돌아섰다. 운송수입은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항공 여객운송을 중심으로 줄었지만, 항공화물 운송수입 증가로 감소 폭이 완화했다.

지난해보다 입국자 수는 97.9%, 출국자 수는 98.4% 줄어들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6억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로 1개월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배당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12억9000만달러)보다 줄었다. 4월에는 배당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적자였지만, 계절적 배당 지급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한은은 기존에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상반기 170억달러·하반기 4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9000만달러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저유가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되고 있어 향후 상품수지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관무역수지 실적치를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전월 대비 흑자 폭도 확대되면서 다소 긍정적”이라며 “기존 예상치대로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2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1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8000만달러 줄었다. 해외 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해외 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5억9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에서는 자산이 11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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