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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5월 가계 소비지출 역대급 하락…숙박지출 줄고 육류·주류소비 늘어

일본 5월 가계 소비지출 역대급 하락…숙박지출 줄고 육류·주류소비 늘어

기사승인 2020. 07. 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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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CORONAVIRUS/JAPAN-EXPERTS <YONHAP NO-5244> (REUTERS)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입구에 입장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일본의 가계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7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5월 소비지출은 25만2017엔(약 2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2% 감소했다. 전달인 4월 감소폭(11.1%)을 상회하며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2.2%보다도 큰 감소폭이다.

일본의 가계 소비지출은 지난달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15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진 이후 감소세가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월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5월 25일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다. 4월부터 이어진 외출자제령과 5월 긴급사태 선언으로 가구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5월은 10일 연휴로 인해 가계 지출이 크게 증가했던 기간이라 더욱 하락폭이 컸다.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긴급사태 발령으로 재택근무와 휴교가 확대되면서 대중교통 지출은 크게 줄었다. 또 국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숙박료 지출과 패키지 여행 지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영화와 공연, 놀이공원 입장료 등 문화오락 관련 소비도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출이 증가한 항목도 있었다.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와 생선, 치즈 등 식재료와 주류의 소비가 증가했고 전자레인지와 물티슈 등 가사용품의 지출도 증가했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기와 컴퓨터의 소비도 늘었다. 마스크와 소독제 등 의료용품 지출도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6일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2명은 도쿄도(東京都)에서 발생했다. 이로써 도쿄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95%가 코로나19 2차 확산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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