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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친여 인사들 개입 의혹…‘제2의 라임’ 돼가는 옵티머스 사태

전·현직 친여 인사들 개입 의혹…‘제2의 라임’ 돼가는 옵티머스 사태

기사승인 2020. 07. 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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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이혁진, 해외 도피 중
검찰, 검사·수사관 '수시 지원' 수사 속도…특별수사팀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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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
검찰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기 의혹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전·현직 주요 친여 인사들의 옵티머스 사태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옵티머스 주요 경영진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려 옵티머스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뒤, 이들 중 운용이사 송모씨(50)를 제외한 김 대표 등 나머지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대표 등은 투자자들에게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는 피해 규모와 혐의 등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닮아 ‘제2의 라임’이라고 불린다. 옵티머스 사태의 피해 규모는 현재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라임 사태’처럼 친여 인사들의 개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해 말까지 옵티머스의 자문단으로 활동했으며, 전날 김 대표와 함께 구속된 사내이사 윤모씨(43)의 아내 이모 변호사(36)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실무를 맡아오다, 이번 사태가 터진 지난달 사임했다.

2009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세운 이혁진 전 대표와 관련한 의혹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한양대 86학번 동기로, 임 특보가 2006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있을 때 재단의 이사로 선출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우상호 의원도 이 전 대표와 같은 시기에 경문협 상임이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2012년 4·11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경력도 있다. 총선에서 낙선한 이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검사·수사관 등 인력을 수시로 지원받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향후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해 옵티머스 관련 의혹뿐만 아니라 다른 사모펀드에 대한 고강도 수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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