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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구한 이강인, 팀 잔류 마음 굳힐까

발렌시아 구한 이강인, 팀 잔류 마음 굳힐까

기사승인 2020. 07. 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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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강인(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쳐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 뛰고 있는 이강인(19)이 9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의 팀내 입지 변화가 주목된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극장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1-1로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9개월 12일(286일) 만에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했던 발렌시아는 5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에 이어 발렌시아 사령탑에 부임한 보로 곤살레스 감독 대행은 부임 후 3경기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이는 발렌시아 선수 중에서는 3번째, 양 팀 통틀어서는 5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강인의 존재감이 오랜만에 드러난 경기였다. 약 30분을 소화하며 패스성공률 85%를 기록, 공격 작업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불과했다. 경쟁자들에게 밀리며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언론 수페르데포르테는 지난 6일 “이강이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는 발렌시아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근 팀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이강인 영입을 희망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까지 수상한 후에도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싱가포르 출신인 피터 림 구단주의 강한 만류로 팀에 남았다.

이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강인은 일단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발렌시아의 대우가 달라진 양상이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이강인의 특집 기사를 메인으로 내걸며 “이강인은 젊은 인재 육성에 전념한 결과물”이라며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곤살레스 감독 대행 역시 “이강인은 수비라인을 깰 수 있고 전반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패스도 넣을 줄 아는 선수”라며 “팀의 최선을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 선수의 나이가 몇인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득점으로 이강인은 팀 잔류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다. 경쟁에 새롭게 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발렌시아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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