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I 연합자료 | 0 |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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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국내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소비부진은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KDI는 8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대외수요 위축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올해 1∼2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는 이런 표현을 삭제하고 다섯 달 연속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한국 경제 부진의 원인으로 수출을 지목했다. 6월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은 -18.5%로, 전월(-18.3%)에 이어 대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3.2%)와 자동차부품(-45.0%), 석유제품(-48.2%) 부진이 지속됐고, 반도체 수출 증가 폭도 지난 5월 7.0%에서 6월 0.0%로 축소됐다.
제조업도 부진이 지속됐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9% 감소했으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한 63.6%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방역체계 전환으로 소비가 소폭 회복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자동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소비가 전년대비 13.9% 증가하면서 전월(10.4%)에 이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생산도 4월 -6.1%에서 5월 -4.0%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5월 설비투자는 제조업 전반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6%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는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