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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중국, 미국 내 반중 인사에 귀국 강요·협박”

FBI “중국, 미국 내 반중 인사에 귀국 강요·협박”

기사승인 2020. 07. 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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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활동도 강력 경고
USA-CHINA/WRAY <YONHAP NO-0266> (REUTERS)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거주 반중 인사들이 귀국 강요를 받고 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레이 국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의 정치와 인권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을 지휘하며 위협이 되는 해외 반중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여우사냥’ 피해자들은 영주권자이거나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이라며 “중국 정부는 그들에게 본국 귀국을 강요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반중 인사가 본국 귀국을 거부하면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협박하거나 체포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또 행방을 추적할 수 없는 경우는 가족을 통해 “즉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자살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이 국장은 “만약 중국 정부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면 지역 FBI 사무소를 찾아가라”고 당부했다.

또 미국 기업에 대한 사이버 절도와 11월 미국 대선 개입 등 중국의 첩보 활동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강력 경고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료제와 백신 등 의료기술 관련 사이버 첩보 사례가 늘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가장 장기적인 위협 요인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 분야 관련 대미 첩보 행위는 무려 1300% 가량 급증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은 우리를 표적으로 삼고 1년 내내 악의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국은 분명히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선호하는 방향이 있다”고 중국의 대선 개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다만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재 FBI가 진행하고 있는 5000건의 방첩 사례 중 절반 가량이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국장은 “FBI는 10시간마다 새로운 중국 첩보 행위 관련 방지책을 마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중국 대사관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진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 내 사이버 첩보 활동 의혹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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