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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1분기 가계 여유자금 최대… “정부 자금조달도 최대”

코로나19에 1분기 가계 여유자금 최대… “정부 자금조달도 최대”

기사승인 2020. 07. 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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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지난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분기 기준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자금조달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은 66조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27조8000억원)보다 140.3% 늘어난 수준으로, 한은이 현 방식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일정 기간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 및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해당 기간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가계의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이 양(+)의 값을 나타내면 금융자산 순 취득액(자금운용)이 금융부채 순 발행액(자금조달)보다 크다는 뜻이다.

1분기 가계의 자금운용은 8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순 취득이 지난해 1분기(35조6000억원)보다 46조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 자금조달은 15조원으로, 금융부채 순 발행이 한 해 전(7조8000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셈이다. 이는 1분기 소득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미래소득불안심리가 늘면서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가계 금융자산별 자금운용 변화를 보면 금융기관 예치금 순 취득액이 36조9000억원에서 63조원으로 증가했다. 한은 측은 “저금리 기조 가운데 대기성 자금이 증가, 가계 단기 저축성 예금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계의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은 14조1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이하 기업) 부문은 순자금 조달 규모가 증가했다.

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년(14조원)보다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기간 자금운용 규모가 3조8000억원 커졌지만, 자금조달이 18조원 늘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확대됐다.

기업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2조9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로 유동성을 확보 노력에 따라 단기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 차입도 19조5000억원에서 47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채권 발행 등 직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은 16조6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재정을 적극 집행함에 따라 일반정부 순자금 조달 규모는 3000억원에서 26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분기 기준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큰 규모다.

1분기 국외 부문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1000억원)보다 감소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 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711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7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외 부문(비거주자)까지 포함한 모든 경제 부문의 총금융자산은 직전 분기 대비 306조원 늘어난 1경890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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