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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침구도 써본 사람이 안다…검수한 침구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게 원칙”

[인터뷰] “침구도 써본 사람이 안다…검수한 침구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게 원칙”

기사승인 2020.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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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이브자리 코디센 신림역점 대표 "가족들 삶의 터전이 돼준 매장 70세까지 지켜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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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이브자리 코디센 신림역점 대표./제공=이브자리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일흔이 되도록 매장에 출근하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김동수 이브자리 코디센 신림역점 대표는 20일 신림동 매장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브자리는 본사에 재고를 거의 두지 않고 대리점이 많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를 대리점주 입장에서 잘 이용하고 있다. 여기는 타 매장에 비해 2배 이상 제품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여 년간 침구업에 종사, 이브자리 매장만 올해로 15년째 운영 중이다. 이브자리 판매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2015년의 호황 이후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찾아왔다. 그는 “딱 3년 전부터 정체가 찾아왔다. 브랜드를 크게 따지지 않는 20~30대는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상품을 접하고 구매한다”며 “이전에 했던 현수막, 벽보도 소용 없어지고 개인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하려 하니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오프라인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아버지의 정(情)이다. 기계가 ‘정’ 까지는 배달하진 못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그는 중학생, 고등학생의 두 딸의 아버지다.

김 대표는 “음식도 집에서 해 본 사람이 재료를 고를 줄 아는 것처럼 침구도 마찬가지다. 써본 사람이 안다”며 “소재부터 원단까지 공부하고 검수한 침구를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엄마들은 평생 딸에게 어떤 침구를 해줘야겠다는 로망이 있다. 마치 어린시절 인형 옷을 입힐 때 마음과 비슷하다. 때로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대변하며 설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못내 아쉬운 점 하나를 토로했다. 그는 “침구를 만져보고 사가는 판매가 현재는 20% 정도 밖에 안된다. 직접 덮어보고, 베고 체험 컨설팅을 하면 더 많이 구매로 이어지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소비 주체의 변화는 구매 방식뿐 아니라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보관용 혼수로 맞췄다면 최근 토퍼, 구스가 많이 나가고 딱 필요한 것만 사는 편이다. 혼수 디자인 역시 모던 디자인이 인기다. 다만 전통 한실 침구 역시 여전히 찾는 분이 있어, 전통과 현재 트렌드 양쪽의 무게 중심을 잘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일 중심에는 항상 ‘매장’이 있다. 전 세계적 재난 상황인 코로나19에서도 그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가게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5월엔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대리점 오픈 이래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현재는 점차 나아지는 상태”고 했다.

그는 “내가 신뢰하고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침구를 판매하는 것,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등 ‘손님에게 주는 믿음’이 기본적이지만 이 일에 있어 가장 필요한 소양”이라며 “고객의 세대 교체와 코로나19 등 많은 변화 앞에서 본질에 충실하며 가족들의 삶의 터전이 돼준 매장을 70세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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