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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남양주의 재발견 ‘왕들의 길, 다산의 꿈 조선 진경 남양주’

[새책]남양주의 재발견 ‘왕들의 길, 다산의 꿈 조선 진경 남양주’

기사승인 2020. 07.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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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는 조선왕조 흔적, 정약용의 꿈이 살아 숨쉬는 곳"
왕들의 길 다산의 꿈
“우리 땅 어느 곳을 가도 오랜 역사를 만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양주는 참으로 두드러진 곳이다. 특히 조선 시대의 역사로 보면 남양주는 단연 독보적이다. 발 닿는 곳곳마다 조선왕조 오백 년의 역사가 서려 있다.”(11쪽)

신간 ‘왕들의 길, 다산의 꿈 조선 진경 남양주’의 저자 황호택은 이같이 말한다. 이어 남양주에 관해 이같이 정의한다. “조선 왕조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 다산 정약용의 꿈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곳,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12쪽)이라고.

남양주의 역사를 해설하고 자연 풍광을 담아낸 이 책의 콘텐츠는 지난해 언론에 연재될 당시부터 학계와 재야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 책으로 펴내며 풍부한 실증 사료와 두터운 생각 거리를 담아냈다.

기자 출신인 두 저자, 황호택과 이광표는 함께 답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의 전문 분야를 집필하고 서로의 글을 보완해가며 남양주를 제대로 살펴봤다.

저자들은 종주까지 몇 시간씩 걸리는 남양주의 산들을 수차례 종주하고 ‘조선왕조 실록’을 비롯한 많은 역사적 자료를 현장과 대조하며 빈틈을 메워 나갔다. 익히 아는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특히 이장 후 남은 묘 터에서 조선 시대 화장품 발견의 의의를 설명하고, 광해군 자손의 묘소(추정) 발견의 의미를 밝혔다. 게다가 남양주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 속 인물들을 내면까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남양주는 조선 시대 풍양현(豊壤縣)으로 불렸다. 이름대로 비옥한 너른 평야 지역으로 한양에서 가깝고 한강이 이어져 사람들이 모였으며 다양한 생각들이 어우러졌다. 남양주가 ‘학문의 요람이었고, 철학의 산실이었으며, 예술과 상상력의 공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양주에는 수종사, 봉선사 등 유명 사찰이 있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인 광릉 숲, 트레킹하기 좋은 운길산 예봉산 축령산이 있으며, 등반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락산 불암산이 있다.

조선 왕과 왕실의 무덤도 많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혀 있는 광릉, 비극적 삶을 살다 간 단종비 정순왕후가 묻혀 있는 사릉, 고종과 명성황후가 묻혀 있는 홍릉, 순종과 황후들이 묻혀 있는 유릉. 비록 폐위되었지만 광해군의 묘도 있다. 홍유릉 구역에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영친왕비 묘(영원), 덕혜옹주의 묘, 마지막 황사손 이구의 묘(회인원)도 함께 있다.

조선 철학이 심화되고 진경 문화가 구축돼 18세기 르네상스를 꽃피운 곳도 남양주다. ‘오성과 한음’의 이덕형, 자주적 역법을 연구한 이순지, 연산군에 맞선 박원종, 개혁 정치를 펼친 김식 등 숱한 인재들의 흔적이 남양주 도처에 있다. 가장 걸출한 인물은 다산 정약용이다. 마재마을에서 나고 자란 다산은 초년과 노년을 남양주 ‘여유당’에서 보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논설주간을 지낸 대기자와 문화재 전문 기자의 협력은 남양주를 제대로 톺아보는 결실을 맺었다”며 “‘남양주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는 한마디는 문화재 행정 담당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컬처룩. 368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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