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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도서국 사이클론에 코로나19까지 경제 붕괴위기

태평양 도서국 사이클론에 코로나19까지 경제 붕괴위기

기사승인 2020. 07.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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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봉쇄로 관광수입 급감이 원인
식량자급도도 낮아 영양실조와 질병확산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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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태평양 도서국들의 경제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지, 바누아투 등 태평양 도서국들의 경제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호주 일간 가디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이클론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가 덮친 이 지역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전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수는 여전히 낮지만, 몇몇 국가는 코로나19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국경 폐쇄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백 년 만에 나타난 일자리를 죽이는 일”이라면서 사람들은 질병과 배고픔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스쿠버 강사나 지역 공급망에 의존하는 의류 공장, 관광객들에게 주로 파는 수공예품 제조업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 고 말했다.

아이야즈 사예드-카이윰 피지 법무부 장관은 태평양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지역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불안에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겹쳐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세기의 ‘코로나바이러스 사이클론’에 대비하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마크 브라운 쿡 아일랜드 부총리는 “국경 봉쇄는 태평양 도서국에 경제 쓰나미”라고 말했다. 이 나라의 재무부는 관광산업이 쿡 아일랜드 경제활동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평양 국가들은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중단됐거나 급격히 감소했다.

하와이 보건 사회복지 저널이 발간한 보고서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취한 몇 가지 조치들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태평양 전역에서 흔한 질병의 장기적인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시드니대학의 시 투 윈틴 박사가 주도한 이 보고서는 “국가 내부와 국가 간 무역과 이동 제한은 건강에 더 좋은 식품에 대한 이용 가능성과 접근성을 감소시켰고, 건강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윈틴박사는 “통행금지와 제한적인 이동으로 인해 개개인이 신체적으로 덜 활동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고, 집에 격리된 동안 담배와 술을 남용할 우려가 있으며, 검역, 사회적 단절, 실업으로 인한 추가적인 고립으로 인해 가정 폭력이 증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개인의 정신적 안녕과 질병의 전반적인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식량 농업 기구는 코로나19가 아시아와 태평양 전역의 식량 안보와 영양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케팅, 물류, 거래 시스템의 붕괴는 일부 지역에서 식량을 공급할 수 없게 만들 수 있고, 굶주림과 영양실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의 작은 섬들의 식량 자급률은 6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감소로 키리바시 일부에서는 쌀값이 50% 올랐고, 피지에서는 음식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급증했다.

태평양 도서국의 주요 기부자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염병 기간 이 지역 국가들에 식량과 의료품 지원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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