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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 재벌 리자청, 런던에 홍콩타운 건설

홍콩 최고 재벌 리자청, 런던에 홍콩타운 건설

기사승인 2020. 07. 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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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의회 수립 탄력 받을 듯
한때 홍콩의 최고 재벌로 유명했던 리자청(李嘉誠·92) 창장(長江)그룹 회장이 영국의 런던에 홍콩 이민자들을 대거 수용하기 위해 이른바 홍콩타운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반발해 대거 해외 이민에 나설 예정인 홍콩인들이 이곳으로 대거 몰려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불어 현지에 이미 망명한 홍콩의 민주 인사들이 계획 중인 ‘홍콩 망명 의회’의 수립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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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타운 건설에 나설 예정인 리자청 창장그룹 회장. 생애 마지막 사업이 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리자청 회장은 기본적으로 내놓고 반중 입장을 피력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대중국 사업도 적지 않게 하고 있는 만큼 늘 언행도 조심스럽게 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미 그를 반중 인사로 찍어 놓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역시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최근 중국 사업을 조용히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다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대한 투자에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콩타운 건립 사업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홍콩보안법의 실시로 이제 홍콩인들의 대거 영국 이민은 목전의 현실이 되고 있다. 최소한 수십만 명은 수년 내에 몰려간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사업에 관한 한 본능적인 감을 가지고 있는 리 회장이 이런 현실을 외면할 까닭이 없다.

이미 런던 교외에 부지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국 당국의 허가 역시 받아놓았다는 설도 파다하다. 한마디로 땅을 파고 타운 건설을 시작하면 된다고 할 수 있다. 사업비는 대략 10억 파운드로 예상되고 있다. 얼핏 사업 규모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타운이 확장되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홍콩의 한 언론인은 “홍콩타운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게 되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홍콩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영국 여권을 가진 준(準) 영국인만 300만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10%만 홍콩타운으로 향해도 30만명은 된다”면서 타운 건립 사업이 충분히 채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은 홍콩에 대한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콩보안법이 실시되고 있는 만큼 홍콩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앞으로도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대대적 엑소더스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홍콩타운의 건설 사업은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추진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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