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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프테리아, 부위별로 증상·전파 경로 제각각

디프테리아, 부위별로 증상·전파 경로 제각각

기사승인 2020. 07.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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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을 중심으로 사라지다시피 한 디프테리아 발병 소식이 백신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들려오고 있다. 국내에는 1950년대 말 백신 도입 이후 발생률이 줄어들고, 1987년 이후 국내에서 환자 발생 보고는 없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환자가 역으로 유입돼 국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과거 DTP 백신 접종이 어렵던 1980년대 이전 개발도상국에서는 매해 사망자가 5만~6만건, 감염자는 약 100만건 정도 발생했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재유행하고 있으며 치사율은 약 1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급성·독소 호흡기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세균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 신체 내 모든 점막을 통해 침범할 수 있으며 감염 부위에 죽은 백혈구나 박테리아 및 기타 물질로 만들어진 위막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사람 보균자를 숙주로 사용한다. 보균자의 호흡을 통해 배출된 균과 접촉하면 타인을 감염시킨다. 보통 감염 후 2~4주간 균 배출이 계속되며 만성 보균자의 경우 6개월간 균이 배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감염 환자 발생 시 반드시 격리해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으로도 예방할 수 있지만 디프테리아 종류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다르기 때문에 환자 격리가 우선이다. 전파 경로는 후두 디프테리아는 비말로 전파되고, 피부 디프테리아는 피부 병변에 접촉해 전파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증상도 다르다.

가장 흔한 발생 부위는 인두 부위의 경우 발열과 인두통이 기본적으로 발생한다. 편도를 주변으로 위막이 생성되는 특징이 있다. 디프테리아 세균은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독소가 얼굴, 인후, 팔, 다리 근육에 영향을 주면 신체 움직임 제한 같은 장애가 발생한다.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병 1~2주 만에 사망할 수도 있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처음부터 후두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인두 디프테리아에 이어서 발생한다. 발열, 인두통과 후두에 위막이 퍼지는 특징이 있다. 이 과정 중 후두 부위가 좁아져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코 디프테리아는 피가 섞인 콧물, 코 주변이 짓무르고 부스럼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디프테리아의 특징인 발열도 없고 위막은 콧구멍 안에 있으므로 잘 보이지 않는다. 피부 디프테리아는 다양한 모습의 궤양을 유발한다. 팔과 다리에 습진 등의 피부질환이 생긴다. 디프테리아 감염에 의한 궤양은 통증이 있고 급성 염증에 의한 진물이나 고름과 같은 삼출물이 나올 수 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감염자를 격리시켜서 이뤄지며 14일 후 격리를 해제한다. 디프테리아균의 잠복기는 최대 5일. 발열과 감염 부위를 중심으로 염증과 위막이 생긴다. 위막은 회색으로 감염 부위에 강하게 밀착해 있어 일부러 떼어내려 하면 출혈을 일으킨다. 위막은 1주일 이후 사라지고, 동시에 발열 등의 증상도 개선된다.

감염내과_시혜진 교수_3-4
시혜진 감염내과 교수
디프테리아는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움직임 장애, 심근염, 단백뇨와 같은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2~4주간 안정을 취하도록 해 치료한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3일 연속 균배양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때까지 매일 투여한다”며 “이때 2~4주간은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영유아에게는 디프테리아 예방이 이뤄져야 한다. 접종 시기는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 백신)을 3회 기초접종한다.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추가접종하고 만 11~12세에 TdaP 혹은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식이다.

조혜정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에게 기초접종 시 피하 또는 근육 주사로 대퇴부 외측에 매번 접종부위를 바꿔가며 접종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는 생후 15개월 부터 시작하여 만 12세까지 지속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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