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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시장 독주 행진…언택트 훈풍에 2분기 물량 25%↑ 전망

CJ대한통운, 택배시장 독주 행진…언택트 훈풍에 2분기 물량 25%↑ 전망

기사승인 2020.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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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언택트 훈풍…영업익 전년比 9%↑ 추정
선제대응 덕에 시장점유율 증가세…1분기엔 49.7%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완료·설비 자동화 98%
'네이버와 적극 협업' 플필먼트 서비스도 개시
CJ대한통운, 첨단물류기술 연구소 출범<YONHAP NO-2614>
CJ대한통운이 올 2분기 코로나19발 언택트 소비 증가로 택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TES물류기술연구소가 개발 중인 자율운송로봇. TES물류기술연구소는 올해 4월 기존 물류연구소에서 언택스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부서로 탈바꿈한 조직이다. /제공=CJ대한통운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시작되며 국내 택배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독주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분기 택배부문 영업이익률 4.9%보다 2분기 수익성 개선이 더 클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세가 된 언택트 소비문화로 국내 택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지만 유비무환의 ‘신의 한수’로 CJ대한통운의 존재감이 더욱 빛난다.

무엇보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핵심인 ‘풀필먼트(Fulfillment)’ 시스템을 갖춘 메가 허브터미널을 2년 전 3964억원을 들여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선제대응을 마친 덕분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증한 택배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택배시장 2위와 3위 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의 메가허브터미널은 2~3년 뒤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및 온라인 쇼핑 성장 여력이 충분한 만큼 이미 시장 톱인 CJ대한통운의 점유율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예상하는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 추정치는 2조6418억원으로 1년 전(2조5348억원)보다 4%가량 높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718억원) 대비 9% 늘어난 783억원이다. CJ대한통운이 영위하는 사업은 네 부문으로 나뉜다. CL(계약물류)사업·택배사업·글로벌사업·건설사업이다. 이 중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택배 부문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올 2분기 택배 매출은 74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0억원(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1분기의 경우 택배 매출은 7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1%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물량 증가율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택배사업 실적은 2분기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택배 월별 처리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이상 늘었고 5~6월은 그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2분기 CJ대한통운 택배 물량이 상자 4억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급증한 물동량을 처리할 능력이 안 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전년 대비 2.6%p 늘어난 49.7%를 기록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언택트에 특화된 사업 환경 조성에 투자해왔다. 2016년 1227억원을 투자해 업계 최초로 전국 택배서비스터미널의 전체 분류자동화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98% 설비 자동화를 이뤘다. 2018년엔 경기 광주에 축구장 40개 넓이의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구축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선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가능하다. ‘물류혁명’으로 불리는 풀필먼트는 물류회사가 고객의 주문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주문처리, 재고관리, 배송서비스를 처리하는 과정 전반을 일컫는다. 수백만개의 재고를 실시간 관리하고 포장배송까지 24시간 안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 기술이 필수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한 LG생활건강과의 풀필먼트 계약을 시작으로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입점 업체가 늘어날수록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또 같은 달 언택트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물류연구소를 ‘TES물류기술연구소’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연구소 형태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업무 부서 중 하나로, 언택트 사업 기술개발·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 도입·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연내 사람 작업을 대신하는 무인지게차와 AI 기반의 비정형물체 피킹기술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비정형물체 피킹기술은 상자의 크기나 무게 등과 상관없이 잡아들 수 있는 설비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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