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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시대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되길

[사설] 코로나19 시대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되길

기사승인 2020. 07. 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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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16일 개원된다. 임기 시작 48일 만이다.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의사일정에 합의하며 여야가 밝힌 개원 일성은 각기 달라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런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협치의 전통과 원칙이 다시 세워지는 국회이어야만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돼 다행이다. 그럼에도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과 관련해 여야의 속내는 각기 다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코로나 위기 극복과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는 숙의민주주의로 합의하고 토론해서 결정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국민에 도움되는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개를 위한 정국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해 통합당은 합의 처리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논쟁적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국회 순항이 쉽지 않을 듯하다. 20일 예정된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가 여야 간 대립의 첫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집중 따질 것이라고 한다.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절차 등도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16일 국회 개원 연설도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개원 연설문을 이미 여러 차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일엔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통합당 대표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도 있을 예정이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은 공히 협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만큼은 지켜지지 않는 공약이 돼선 안 된다. 이번 국회 개원이 의미 있는 시작점이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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