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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배달야식·혼술족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 위험 높아

집콕 배달야식·혼술족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20. 07. 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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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시간이 늘면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거나 야식과 혼술을 자주 즐길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대 젊은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2015년 386만 1265명에서 2019년 458만 1713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이 중 20대 환자는 2015년 31만 2039명에서 2019년 38만 9162명으로 약 25% 늘었다. 30대(11%), 40대(7%), 50대(10%) 보다 증가폭이 컸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이나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삼킴곤란, 인후통, 기침, 천식, 속쓰림 등의 증상 또는 합병증을 유발한다. 재발이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

서구식 식생활 및 비만, 노령인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커피 등 카페인 음료 과다섭취와 잦은 배달음식·야식·혼술 등으로 위·식도 등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저하, 비정상적인 식도연하운동, 위산 과다, 위 배출지연, 식도점막의 저항력 감소 등도 원인이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새 젊은층의 위식도 역류질환자 증가는 배달음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커피, 탄산음료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즐기거나 혼술(혼자술마시기),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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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내시경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위식도 역류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늦은 밤 식사나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20~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또는 선 자세로 충분히 소화시킨 뒤 2~3시간 후 눕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잠을 잘 때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식도 쪽으로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기 쉬운데 왼쪽으로 눕게 되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위쪽 방향을 향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 증상, 연하장애(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출혈,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 발현 시 위내시경 검사로 위장질환을 확인하고 식도염 유무 등을 평가해 약물치료 하면 대부분 1~2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약물 요법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투약 중단 시 6개월 내에 약 80% 정도 재발한다. 심한 경우 식도 궤양, 식도 협착, 식도암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박중민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수술적 치료인 복강경 위저추벽성형 항역류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바닥부분(위저부)으로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감싸주고 횡격막의 틈을 막아 적절하게 복원해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는 구조물들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수술로 재발이 잘되는 환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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