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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손보 빅5, 상반기 해외여행보험 70% ‘뚝’

코로나19 장기화…손보 빅5, 상반기 해외여행보험 70% ‘뚝’

기사승인 2020.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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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줄자 손해보험업계 대표 상품인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70% 가까이 급감했다. 보통 2분기 후반부부터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객 수가 늘면서 해외여행보험 가입도 같이 늘어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자체가 여의치 않자 대부분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탓이다. 국내 여행의 경우 단체 관광객이 아닌 이상 대부분이 보험가입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마찬가지 이유로 단체활동이 줄면서 사실상 실적이 없는 수준이다.

21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 ‘빅5’의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올 상반기 누적 29만960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89만9255건보다 66.7% 급감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엔 오히려 소폭 성장세를 나타냈다. 17만9585건에서 19만673건으로 6.2% 증가한 바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동절기 휴가, 연초 해외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출장 등이 겹치면서다. 통상적으론 이 같은 추세가 2월까지 이어지다가 3~5월 소폭 낮아진 후 6월부터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같은 곡선을 볼 수 없었다. 올 상반기 누적 계약 건수 29만9604건 중에서 1월 판매 계약만 3분의 2나 차지한다. 실제로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부터 해외여행객이 줄자 보험계약 건수도 내리막길을 탔다.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엔 10만건 아래로 내려간 8만9574건을 기록하더니 3월 1만건, 4~5월에는 2100여 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보다 많게는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그나마 6월 들어선 3297건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 시작하는 시점인 데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올 들어 연중 내내 지속되자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6월 16만6539건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회복될 기미는 미미하다. 한 대형 보험사에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판매된 7월 해외여행보험 계약 건수는 892건에 불과했는데, 무려 98%가량 급감한 수준이었다.

해외여행보험과 마찬가지로 국내여행보험도 감소세는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여행보험의 경우 단체여행객들에 한해 보험을 가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선 실적이 거의 없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자보험 판매 비중을 대다수 차지했던 해외여행보험이 급감했다”며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올 여름 들어 국내 여행객들이 증가하긴 했지만, 국내여행보험은 개인이 거의 들지 않는 경향이 강하고 단체여행객들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체활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실적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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