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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 향후 18개월 동안 하락할 것

호주 부동산 향후 18개월 동안 하락할 것

기사승인 2020. 07.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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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와 멜버른의 공실률이 4%를 상회
"12개월 후 부동산 전망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는 전문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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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지난 5월까지 부동산 가격은 약 8%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위키미디어)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앞으로 18개월 동안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 경제학자가 경고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매우 도전적이라면서, 수요와 주택담보 대출 지급 능력 측면에서 볼 때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사라 헌터 비아이에스(BIS) 옥스퍼드 경제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는 적어도 앞으로 12개월, 심지어 18개월, 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도 가격 하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 로위 호주 중앙은행 총재 역시 21일 공개된 7월 중앙은행 회의록에서 호주로의 신규입국자 감소가 일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위 총재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공실률이 4%를 조금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기존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주용 부동산 가격 하락은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시드니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관광객, 해외 노동자 등이 귀국하면서 임대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락한 것인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임대수요 감소로 부동산 소유자들이 임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매물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사 회사인 에스큐엠(SQM) 리서치의 가장 최근 수치는 시드니가 6월 임대 공실률이 전월 대비 0.2% 낮아진 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도심지역의 공실 주택은 작년 같은 시기에 764채였던 것에 비해 올해 6월에는 1200채 이상으로 증가했다.

헌터 수석은 “일부 집주인들이 빠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부동산을 팔려고 할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후 부동산 전망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부동산 업체 레이 화이트의 한 중개업자는 새 임차인을 찾는 기간이 두 배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학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도심에서 4㎞ 이내에 있어서 전문직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의 주택도 3주 넘게 비어있다는 것이다.

SQM 리서치에 따르면 시드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택 7.3%, 연립 주택 6.2%의 임대료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임대차 계약을 갱신한 한 세입자는 집주인이 주당 100달러의 임대료 할인에 동의했다면서, 집세가 인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제 판매가격을 밝히지 못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시드니 북부 교외인 레인 코브에서는 2020년 5월 초부터 약 60여 채의 부동산이 팔렸지만, 이 중 10개 미만의 주택만이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실제 주택 판매가격이 감정 평가액보다 약 8% 낮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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