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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위기 中 중남부 홍수, 여리박빙 상황

누란의 위기 中 중남부 홍수, 여리박빙 상황

기사승인 2020. 07. 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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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 안전 초미의 관심사
중국 중남부에 쏟아지는 폭우 상황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 누란의 위기라는 말조차 과언이 아닐 듯하다. 언제 큰 재앙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이 기상 당국의 보도를 인용, 27일 보도한 내용을 참고하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우선 창(長·양쯔揚子)강 일대에 내렸던 1호 홍수가 아직 완전히 물러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현재진행형인 2호 홍수는 창강 유역인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에 소재한 싼샤(三峽)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3호 홍수는 현재 내리는 폭우에 의해 이미 형성된 상태에 있다. 창강과 싼샤댐 주변의 광대한 지역이 완전 사면초가에 직면했다고 봐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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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보더라도 엄중한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 싼샤댐의 모습. 오래 전부터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통신.
실제로도 현지 상황은 무척 엄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호되게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처지만 살펴봐도 좋다.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될 정도로 수몰된 상태에 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안후이성의 경우 지역에 따라서는 100년에 한 번 올 폭우가 쏟아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싼샤댐의 처지는 더욱 심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제방에 무려 9개의 구멍이 생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하나도 끔찍하다고 할 수 있는데 9개라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조심스러워야 할 중국 언론에도 여리박빙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3호 홍수가 예상보다 세력이 커질 경우 상황은 훨씬 더 비관적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낙관을 불허한다. 초당 물 유입량이 최대 8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규모 수영장 30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수량에 해당한다. 우한 시민 청하이(程海) 씨가 “현재 많은 시민들이 오금이 저릴 정도의 공포에 떨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면서 자포자기적인 심경을 피력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중국 수재 당국은 아직까지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하지만 각오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이 붕괴될 경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최근 해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그렇지 않나 보인다. 여리박빙이라는 말은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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