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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혈관질환·뇌출혈’ 위험 ‘7배·4배’ 높아져

급성심근경색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혈관질환·뇌출혈’ 위험 ‘7배·4배’ 높아져

기사승인 2020. 07. 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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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 발생 위험도가 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최철웅 심혈관센터 교수 연구팀(강동오 교수, 고대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라인웍스 박근우 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처방정보를 이용해 2009~2013년 급성심근경색을 처음 진단받은 국내 환자 약 11만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출간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 [2019 JCR Impact Factor 20.589]’ 8월호에 게재됐다.

좌측부터 안형진, 강동오, 최철웅 교수
좌측부터 안형진, 강동오, 최철웅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을 평균 2.3년간 추적 관찰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과 심혈관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출혈사건(위장관출혈, 뇌출혈, 호흡기출혈, 비뇨기출혈)의 발생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 선택적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와 멜록시캄을 투약한 경우가 다른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투약한 경우에 비해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셀레콕시브의 경우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사건과 출혈사건의 상대적 발생 위험도가 각각 35~40% 및 15~20% 가량 낮았다.

강동오 교수(제 1저자)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은 가급적 지양돼야겠지만 투약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의 현실적 위험 수준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투약이 불가피한 경우 선택적 COX-2 억제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철웅 교수(책임저자)는 “주로 서양 인구집단에서만 국한돼 진행됐던 기존 연구결과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유지해야 한다. 급격한 고령화로 급성심근경색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빈도 증가 추세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과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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