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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받아든 ‘이인영·박지원’... 남북 관계 운명은

임명장 받아든 ‘이인영·박지원’... 남북 관계 운명은

기사승인 2020. 07. 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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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 등 난제 '수두룩'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신임 국가정보원장·통일부 장관·경찰청장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 대통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멈춰있는 남북 관계를 움직여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며 “역사적 소명을 잘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 원장과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 그룹에 속한 두 사람에게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은 강한 추진력을, 박 국정원장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풍부한 경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며 “남북 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는 풀 수 없는 만큼 국정원과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원 팀(One Team)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이 문을 열겠다는 사명감을 느끼며 한 걸음씩 전진해 문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원장 역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고, 문 대통령의 의지대로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개입하는 흑역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국가안보를 지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트겠다”면서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평화,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그동안의 모든 경험과 지혜를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2기 외교·안보라인 앞 ‘남·북·미 고차 방정식’ 문제 산적

문 대통령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 원장과 이 장관 앞에는 당장 풀어야할 어려운 과제가 있다.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의심 탈북민의 재입북 논란, 핵 보유국 과시 문제 속에서도 북측과의 평화협력·교류의 끈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두 사람 앞에는 해법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난제들만 쌓인 형국이다.

실제 미국과 호주는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장관 ‘2+2회담’(AUSMIN)에서 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 의지를 다졌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확보하는 길이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직접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태세에 나서고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미국 모두 대선 상황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으로선 (대북 강경파로 보이는) 민주당 소속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체제 유지 등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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