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중 갈등 해법 모색 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미중 갈등 해법 모색 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기사승인 2020. 07. 29. 18: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기타 국내외 중대 현안 해결 방안도 찾으려는 노력할 듯
도무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는 미중 갈등 해결을 모색할 중국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의 비밀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허베이河北성 동부 해변 소재) 회의가 주말 직전인 31일을 전후해 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의에서는 미중 갈등 외에도 국내외의 반발에 직면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개월째 이어지는 중남부 폭우 문제 등의 현안과 관련한 해법도 적극논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들이 하나 같이 해결 방안 마련이 쉽지 않거나 상황이 진행 중인 탓에 회의가 과거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clip20200729142321
중국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자들의 비밀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곧 열릴 전망이다. 국내외의 산적한 현안 탓에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미국과의 갈등 해법과 관련한 논의 과정이 그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미국에 대한 자세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외견적으로는 무척이나 강경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속내까지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다. 어떻게든 미국을 다독거려 과거의 나름 괜찮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틈만 나면 “우리는 미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유화적인 뉘앙스의 말을 하는 것만 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회의에서는 따라서 체면을 구기지 않은 채 미국에 양보하는 절묘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두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원로들 역시 미국과의 타협을 적극 권유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월 들어 연신 강조했듯 현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는 사실에 이르면 문제는 간단치 않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최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그동안 초지일관 보여준 스트롱맨의 리더십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미 결심한 듯 보이는 단교나 국지전 같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도록 수수방관하기도 곤란하다. 미국이 유화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인할 뭔가 거부하기 어려운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완전 마구잡이식으로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이번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난상토론이 격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