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금세기 최악 피해 中 폭우, 역대급 향해 전진

금세기 최악 피해 中 폭우, 역대급 향해 전진

기사승인 2020. 07. 29. 19: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에도 적지 않은 피해 입힐 수도
2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대륙 중남부 지방의 폭우가 중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금세기 최대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역대급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역시 통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이재민만 한국 인구보다 많은 5500만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160여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재산 피해 역시 역대급에 어울릴 만큼 엄청나다. 1500억 위안(元·25조5000억 원)은 가볍게 넘어섰다고 해도 좋다. 농경지 피해 규모가 10만㎢인 한국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 되니 그럴 수밖에 없다.

clip20200729190513
창강 유역의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긴 충칭 시내의 차오톈먼(朝天門) 제3부두. 당분간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곧 물이 빠질 가능성은 낮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하지만 창(長·양쯔揚子)강 일대를 재차 덮친 폭우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3호 홍수를 초래한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으나 당장 그친다는 예보는 없다. 설사 그치더라도 다시 쏟아진다면 4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듣는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 소재 싼샤(三峽)댐은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수위가 붕괴라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한계치 175m에서 10m 남짓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후베이성 우한(武漢) 출신인 베이징 시민 왕보(王博) 씨는 “지금 가공할 만한 시나리오가 우한 일대에 퍼지고 있다. 댐이 터지면 이창과 우한 및 그 주변 일대 주민들 약 4억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대피하거나 피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창강 일대의 폭우는 싼샤댐 주변만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다. 이미 1, 2호 홍수로 인해 초토화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등 역시 향후 추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의 대형 담수호들이 경쟁하듯 줄줄이 경계 수위를 넘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되면 한국 역시 피해를 입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도 일대가 중국 남동부 지방에서 흘러내려온 쓰레기 등으로 난장판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을 위해서라도 중국 중남부의 폭우는 이제 그만 내려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