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님! 사람이 먼저죠? 맞죠?'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삼촌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부산 시내에서 3명이 익사했습니다. 대통령도 아시는 길일 겁니다. 부산역 옆 부둣길로 가는 지하차도요"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이 하루아침에 세워진 도시가 아닌데 도시 한가운데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답니다. 부산시장 대행, 민주당 부산시당과 면담한 녹취가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에게서 받은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사고 직후 조카가 숨진 사실을 들었을 때의 황망함과 장례식 후인 27일 부산시청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민주당 부산시당 등을 찾아가 하소연한 정황이 담겨있다.
청원인은 "부산시장(권한대행)을 찾아갔지만, 당연히 안 만나줬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부산에 내려왔는데 가장 큰 피해를 본 유족들을 이야기도 듣지 않고 뭘 보고 갔는지 모르겠다"며 "호우경보에도 매뉴얼대로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것은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렇게 시스템이 무너지도록 나둬놓고 사고가 났는데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다. 나라가 바뀌라고 민주당을 찍어줬는데 바뀐 게 무엇이 있느냐"며 "규모는 다르지만, 시스템이 무너진 것은 세월호와 똑같다. 민주당은 그런 부분에서 책임을 가져야 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적었다.
유족들은 지난 27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 후 부산시와 관할 동구청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