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모레 휘청·LG생건 선방…2분기 실적 ‘다각화’에 갈렸다

아모레 휘청·LG생건 선방…2분기 실적 ‘다각화’에 갈렸다

기사승인 2020. 08. 03. 1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67% 급감
코로나로 뷰티·해외사업 부진탓
LG생활건강 61분기 연속 성장세
생활용품·음료 실적 견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실적
국내 화장품 업계의 라이벌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음료 등 사업부문이 활약하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조1808억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362억원을 기록했다.

고가 화장품의 주요 판매처인 면세점과 백화점·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을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화장품 비중이 LG생활건강에 비해 높고 해외 사업 비중 역시 전체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이 1조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60% 줄었다.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도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해외 사업 실적도 악화됐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 매출이 20% 하락했고 북미 사업은 36%, 유럽 사업은 38% 감소하며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이 휴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은 회장은 그동안 ‘포스트 차이나’로 북미·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해왔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예상치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된 셈이다. 서 회장은 지난달에도 설화수를 인도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인도 시장 진출에 도전하는 등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 회장은 또한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하에 2017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왔고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을 통해 디지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 등 계열사의 온라인 채널 매출이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지만 생활용품·음료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7832억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989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그러나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와 79.7% 성장한 9415억원과 1285억원을 기록했고, 음료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와 35.8% 증가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생활용품·음료 등 사업 다각화로 위기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차석용 매직’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진행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11년 해태음료 등을 비롯해 2014년 CNP코스메틱스, 올해 피지오겔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음료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각각 54%, 26%, 20%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