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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훼손한 20대 남성 검거

신촌역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훼손한 20대 남성 검거

기사승인 2020. 08. 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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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철거된 자리에 붙은 문구
지난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사진은 훼손된 광고판(위)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일부 시민들이 만든 응원 메시지가 붙은 빈 광고판(아래)./연합
신촌역에 걸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를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5월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진술하는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한 승인을 미뤘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3달 만에 겨우 광고를 게시했으나 A씨에 의해 이틀 만에 훼손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해당 광고판은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 달에 걸쳐 게시될 예정이었다.

광고가 훼손되자 무지개행동 등 일부 시민들은 전날 오후 빈 광고판에 응원 문구가 담긴 메모지를 부착해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었으며 공동행동 명의와 항의 성명서도 붙였다.

그러나 응원문구와 성명서 역시 이날 오전 절반 이상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2차 훼손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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