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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영화, 드라마로 對美 전의 다지는 중국

한국전쟁 영화, 드라마로 對美 전의 다지는 중국

기사승인 2020. 08. 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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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아
중국이 한국전쟁 당시의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과 싸워 북한을 지원한 전쟁을 의미)를 주제로 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과의 신냉전 대응에 필요한 국내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서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일인 10월 25일을 전후한 시기에 대부분의 작품을 완성,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소 수십억 위안(元·수천억 원)의 예산 역시 확보돼 현재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 문화계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양국의 무역전쟁이 발발한 2018년 초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항미원조 관련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은 금기사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대미 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국민들의 대미 적개심을 키우면서 전의를 다지기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항미원조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의 방영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도 과거에 제작했던 양화 ‘상감령(上甘嶺)’, ‘영웅아녀(英雄兒女)’ 등이 TV를 통해 상영되기에 이르렀다.

금강천
10월 25일 전국에서 개봉될 예정으로 있는 항미원조 영화 ‘금강천’의 한 장면. 반미 의식과 대미 전의를 고취하는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현재 양국의 대치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무역전쟁으로부터 초래된 갈등은 신냉전으로 발전할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상감령 같은 영화나 드라마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기류에 편승해 현재 제작 중인 작품들은 상당수에 달한다.

우선 애국주의 영화 ‘전랑(戰狼)’의 감독이자 배우인 우징(吳京)이 주연인 ‘금강천(金剛川)’을 꼽힌다. 오는 10월 25일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개봉될 예정으로 있다. 미국 해병대가 사상 최대의 치욕적 패패로 꼽는 장진호 전투를 그린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도 이런 기류에 속한 영화다. 지난해 말부터 촬영이 시작된 만큼 조만간 완성될 것이란 예상이다.

드라마로는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역량을 총동원해 제작하고 있다는 ‘압록강을 넘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최소 10억 위안의 제작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대작으로 알려졌다. CCTV 방영 후에는 해외로 수출, 글로벌 반미 감정 고취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이 미국과 벌이는 신냉전은 지구전 차원을 넘어 문화전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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