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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는 폭우·남부는 폭염…“아열대 특성 보이지만 한반도 아직 아열대 기후 아냐”

중부는 폭우·남부는 폭염…“아열대 특성 보이지만 한반도 아직 아열대 기후 아냐”

기사승인 2020. 08. 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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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극과 극' 날씨,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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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중부지방과 폭염경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이 연일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날씨가 아열대 기후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반도가 장기적으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경기도와 일부 강원도, 충청도, 경북 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의 곳곳에서는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인 4일 오전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중부지방과 달리, 장마가 끝난 남부지방과 제주 등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경북 구미·경산·군위·김천, 경남 양산·창원·김해, 부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은 채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경북 내륙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다고 예보했다. 또한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 높고,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인 현상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조적인 날씨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한반도 기후변화’로 해석하기엔 무리라고 강조했다.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어가 있는 남부지방은 비구름이 없고 무덥지만, 고기압권의 가장자리에 걸친 중부지방은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돼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는 장기적 특성을 말한다”며 “이 같은 날씨가 아열대 기후와 비슷한 성질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인 현상’인지는 지금 판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도 “기후의 변화는 장기적인 추세를 보고 해석하는 것인데, 겨우 며칠간 이동하는 장마전선만을 보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제주와 남부지방에 아열대 기후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아열대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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