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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율규약 활성화를 통한 외식가맹업의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

[칼럼]자율규약 활성화를 통한 외식가맹업의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

기사승인 2020.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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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글로벌프랜차이즈협의회장
이승창교수
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글로벌프랜차이즈협의회장
우리나라 외식업의 전체가맹산업 비중은 약 75%(3861개 본부, 4792개 브랜드, 2019년) 또는 48%(12만2574개 가맹점, 2018년)이다. 이같은 외식업가맹본부 브랜드의 65.5%(3140개)가 단지 10개미만 가맹점을 갖는다. 반면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본부브랜드는 4.8%(229개)뿐이다. 우리가 아는 몇몇 빅브랜드 본부 외에는 대부분이 매우 영세한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다시말해 현재 우리나라의 외식가맹사업은 총 4792개 브랜드를 갖는 총 3861개 가맹본부가 경쟁중이다.

시장규모를 보여주는 3년주기의 산업자원통상부자료(2017년기준)에 따르면 전체시장규모는 120조원으로서 GDP의 6.9% 비중이다. 가맹사업의 고용인력도 경제활동인구의 4.5%로서 126만명에 달한다. 이들중 외식가맹업은 1977년 이후 최근까지 40년이상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최대규모 가맹사업종이 되었지만 기업규모면에서는 대부분이 중소·영세기업(92.4%, 3518개)이다.

개별기업의 성장이 어려웠던 이유는 역시 치열한 창업경쟁과 소비자의 선호트렌드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보아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긍정적 관심과 지원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자연적인 시장성장에 의존한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은 중견기업에 도달한 후에도 현대적인 가맹사업관리기법을 채택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외식가맹업은 여타의 서비스 및 도소매 가맹사업 보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일률적인 규제로는 정책결과를 얻기 보다는 기업과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가맹본보는 각기 나름대로의 협력관계에 따른 소싱과 노하우를 경쟁원천으로 브랜드별 메뉴개발과 점포운영을 생명으로 하므로 직접적인 규제방식 보다는 자율적 컴플라이언스 방식의 유도가 유효하다. 정부는 가맹본부가 소비자 및 협력사와 함께하는 자율적 사고를 기초로 하여 친시장적인 규약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맹시장참여자의 재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7월 1일 미국 피자헛과 웬디즈의 최대 프랜차이즈 운영사인 NPC인터내셔널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결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에 실패한 셈이다. 언택트 쇼핑과 배달에 따른 급속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다. 우리나라 외식업 가맹점주도 12만명 이상이다. 일반 자영업 보다 시장생존율이 높은 가맹점이다. 이제부터라도 가맹사업의 개선을 위해서 직접규제방식 보다는 앞서 언급한 컴플라이언스 가이드라인 제시에 따른 자율적 점검 개선을 유도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가맹본부가 살아남아야 가맹점이 존재할 수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존재 이상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성장일변도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개선사항은 빠른 시일내에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친시장적 조치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를 들어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해야 하는 필수품목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보자. 여러 식음료분야의 세세한 품목들과 가맹본부별 운영방식의 차이에 따른 필수품목여부를 일률적으로 직접 규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실효가 있을지 우려가 된다. 반면에 이와같이 다양한 서비스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이론적인 배경하에 필수품목여부의 판단과 명시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제시가 효과적일 것이다. 즉 필수품목 여부의 판단기준과 명시방법 제정을 통한 컴플라이언스를 유도 방식이 보다 친시장적 조치이다.

지난 6월에 IMF가 발표한 전년대비 세계 주요국 GDP 전망치는 지난 4월달 예측보다 매우 심각하다. 가장 최악의 경우인 인도는 전년대비 +2%에서 -5%대로 바뀌었고, 일본 미국 유럽 영국 브라질 등도 전년대비 -5%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 다시말해 GDP규모가 6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0% 전후 감소했을 거라는 것이다. 아직도 코로나 19는 계속 발생 중인 만큼 하반기의 경기전망도 결코 낙관적이 않다.

오늘날 농림업의 10배, 건축업의 1/3 규모로까지 성장한 우리나라 가맹외식업 시장을 해외브랜드로부터 잘 지켜내길 바란다.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로 신음하는 국민경제를 다시 일으킬 소비경제활성화 채널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업력과 규모가 큰 가맹본부들이 자율적으로 이론적 배경과 분석적 과정을 거친 규약을 제정하고 이를 지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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