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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새책]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기사승인 2020. 08. 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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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새 지평 연 데이비드 웨버 역작
노동자 주주
미국 보스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웨버가 쓴 ‘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국내 출간됐다.

노동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연금기금사회주의를 최종 완성한 웨버의 역작이다.

저자는 연금기금의 주인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각종 급여를 증대시키고 연금 가입자의 기여를 늘리며, 이를 통해 연금기금이 노동자와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연금민주주의와 연금자본주의를 발전시킨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2003년 세이프웨이(SAFEWAY) 파업사태, 2008년 대침체기의 금융위기를 거쳐 오바마-트럼프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제기된 연금 쟁점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폭넓게 접근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노동 행동가들은 노동자들이 연금에 기반을 둔 주식 소유권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들어가 기업 이사회와 월 스트리트, 은행,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낸다.

노동자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이 무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수많은 노동 행동가들은 지속적인 투쟁을 위한 기량과 전문성과 네트워크와 전술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연금기금의 주체인 노동자가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로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 행동하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공동의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저자는 노동자 자본에 대항하는 여러 움직임도 탐구한다. 어떤 이유로 주주 행동주의가 무산될 수 있는지, 주주 행동주의를 지속하려는 노동자들의 능력이 어느 경우에 파괴될 것인지, 그리고 노동자들의 노후 보장과 주주 권한이 어떻게 약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노동자 자본은 이러한 도전들을 물리치고 21세기 노동운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은 노동자의 삶을 향한 저자의 시선은 경제적 불평등 속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암울한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진정한 노동운동은 우리의 관심과 호응이 있을 때만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맥스미디어. 이춘구 옮김. 41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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