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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성추행 사건’ 이중잣대 논란... 외교 관계 복원 ‘안갯속’

외교부, ‘성추행 사건’ 이중잣대 논란... 외교 관계 복원 ‘안갯속’

기사승인 2020. 08. 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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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성추행 혐의 전 주한필리핀 대사 수사 협조 압박... "전 세계 웃음거리"
뉴질랜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최근 불거진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뉴질랜드 주재 당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 A씨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외교부가 한국인 성추행 관련 필리핀 외교관에게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복수의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필리핀 당국 측에 전 주한 필리핀 대사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 주한 필리핀 대사는 지난해 말 주한 대사 재직 당시 한국인 여성 B씨를 동의 없이 뒤에서 껴안으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한국 경찰은 지난 5월 인터폴에 요청해 해당 전 대사에 대한 적색 수배령을 발령했다. 이는 전 대사가 피소되기 전후에 본국으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공식 사법절차를 거친 조치인 만큼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두 나라 간 문제가 생기면) 소통을 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며 “(필리핀·뉴질랜드 두 성추행 사건은) 다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 당국이 필리핀 외교관에 대한 송환 요청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의미는 맞다”며 “(인터폴 요청 등) 적법한 사법 절차에 따라 (필리핀 당국 등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3일 “뉴질랜드 측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형사 사법 공조와 범죄인 인도 등의 절차에 따라서 협조할 수 있다”며 외교관 A씨에 대한 즉각 귀국 조치를 강행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교부가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A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주뉴질랜드 대사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 요청 등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며 두 사안을 비교·지적하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A씨는 지난 2017년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 채용 백인 남성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감봉 1개월’의 징계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비판도 제기돼 왔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뉴질랜드에는 성추행 외교관 송환요구를 거부하면서 정작 필리핀 정부에는 성추행 혐의의 전 주한 필리핀 대사를 보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한다”며 “이런 이중성이 없다. 국가 망신도 모자라 이 나라를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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