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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에 책임 미루지 말아달라”…‘부산 지하차도 참사’ 출동 소방관 누나 국민청원

“소방관에 책임 미루지 말아달라”…‘부산 지하차도 참사’ 출동 소방관 누나 국민청원

기사승인 2020. 08.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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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구조 활동에 나섰던 소방관들을 격려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8시 기준 6168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저는 지난 부산 폭우 속에서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출동한 소방관 동생을 둔 누나"라며 "그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동료 직원분들과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제 동생이 요즘 들어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제가 걱정할까 봐 자세한 얘기도 안 한다. 밤새 잠도 못 자고 혼자 전전긍긍하며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며 "부산에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날 퇴근하고 쉬지도 못한 채 동생은 (침수 현장으로) 달려갔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동생과 동료들은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관할 소방서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게 말이 되느냐"며 "몇몇 소방관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동생과 소방관들이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도록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고했다고 말 좀 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항상 우리 주위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게재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빗물이 급속도로 유입되며 차량 6대가 침수됐고, 6명은 구조됐으나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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