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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빗줄기에 KBO는 발만 동동…일정 차질에 12월 PS 우려

길어지는 빗줄기에 KBO는 발만 동동…일정 차질에 12월 PS 우려

기사승인 2020. 08. 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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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두산 전 우천취소<YONHAP NO-4109>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이날 열릴 예정이던 202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천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연합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에 프로야구 KBO리그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우천순연 경기가 늘어나면서 리그의 일정 재편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부지방은 이달 14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프로야구는 우천으로 미뤄진 경기 수가 크게 늘었다. 4일까지 367경기를 치른 현재 KBO리그는 43경기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2017년과 2018년 시즌 전체(720경기)를 통틀어 우천 순연된 경기는 각각 40경기, 41경기였다. 2019년엔 57경기가 우천취소됐지만, 올해는 이 조차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천취소가 걱정인 이유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5월 4일에야 개막했다. 여기에 온전히 144경기를 다 치르기로 하면서 일정은 예년보다 촉박하다. KBO 사무국은 우천순연 등에 대비해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 월요일 경기 등 대비책도 마련했다. 그런데 우천순연 경기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경기 일정을 재편성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KBO사무국은 취소된 44경기 중 9경기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으로 이미 소화했다. 나머지 34경기 중 4경기는 10월 더블헤더로 편성했다. 그래도 아직 30경기를 추후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혹서기인 7~8월에는 더블헤더나 서스펜디드 경기도 치를 수가 없고, 9월 태풍이 찾아오면 우천순연 경기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천순연 경기의 증가는 후반기 치열한 순위경쟁을 치러야 할 구단들에게도 부담이다. 최근 우천순연된 경기는 9월 이후 더블헤더 등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선수단은 올해 안그래도 빡빡한 일정에 우천순연 경기까지 재편성돼, 후반기 체력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특히 5개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은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긴 장마는 순위 싸움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은 사상 초유의 ‘12월 포스트시즌’까지 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KBO 관계자는 “우천 취소 경기가 늘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정규시즌 종료일이 11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이 12월까지 미뤄지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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