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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개학하면 올 겨울 코로나 확산세 2배” 영국 연구팀 경고

“대책없이 개학하면 올 겨울 코로나 확산세 2배” 영국 연구팀 경고

기사승인 2020. 08. 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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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Britain <YONHAP NO-4174> (AP)
영국 연구팀이 가을학기 개학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하며 검사수와 감염경로추적 확대를 촉구했다./사진= AP 연합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가을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들이 또 다른 진원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연구팀은 철저한 대책 없이 학교들을 개학하면 올 겨울 1차 확산의 2배 규모에 달하는 2차 확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과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LSHTM)가 대면수업을 통한 학교의 재개와 그에 따른 학부모들의 직장 복귀가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논문은 개학 이후 전염병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유증상 감염자 75%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에 들어가야 하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 68%에 대해 감염경로 추적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이 논문에 제시된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고 경고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영국의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 시스템은 아직 50% 수준에 그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감염경로 추적 시스템과 검사 수가 개선되지 않은 채 학교가 개학하면 1차 확산 규모의 2~2.3배에 달하는 2차 확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며 오는 12월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취지는 무조건적인 개학 반대가 아닌 검사 수 확대와 감염경로 추적 시스템의 개선 촉구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내렸으며 학교도 대면수업을 중단했다. 6월부터 일부 학생들은 대면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오는 9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방침에 따라 학교들은 가을학기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완벽한 코로나19 대응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곳곳에서 재확산하기 시작하자 가을학기를 앞둔 학교들은 고심에 빠졌다. 전날 미국에서도 대면수업에 항의하는 교직원들이 곳곳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학교들도 개학하도록 압박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들이 대부분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휴교하면서 빈곤 가정의 어린이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제 구호 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약 1000만명의 어린이가 영구적으로 교육 기회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만6293명, 사망자는 4만629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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