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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가능성 본 유명희 본부장 “호의적 평가 받아”

WTO 사무총장 가능성 본 유명희 본부장 “호의적 평가 받아”

기사승인 2020. 08. 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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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서 WTO 회원국들에 지지 유세
유 본부장, 8월 하순부터 주요국 방문
다음달 6일까지 선거운동…3라운드 걸쳐 차기 사무총장 결정
WTO서 기자회견하는 유명희 통상본부장<YONHAP NO-0033>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유세를 벌이고 귀국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많은 회원국 대사들이 사무총장 후보로서 제시한 비전과 개인적 이력에 호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긍정적인 반응이) 실제 투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져나가는 작업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본부장은 지난달 13일부터 열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WTO 회원국들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좀 더 시의적절하고(relevant) 회복력 있으며(resilient) 대응력을 갖춘(responsive) 세계무역기구(WTO)를 만들겠다는 의미의 ‘3R’을 내걸었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제네바 현지에서 양자·그룹별 면담 등을 통해 총 120개국 이상 제네바 대표부 상대로 지지교섭을 벌였다.

유 본부장은 대다수의 회원국이 WTO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전했다. 회원국 간의 개혁내용과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위기의식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많은 회원국이 제기능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WTO에 실망감과 좌절감을 갖고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계기로 국제 간 공조의 필요성이 대두되듯이, 다자무역체계를 개혁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WTO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아프리카 출신 후보가 유력하다는 평가에 대해 “WTO에는 지역 배분 규정이 없고, 현재 WTO는 평시가 아닌 위기상황”이라며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시각이 더 많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을 경험하며 최빈국부터 선진국까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협상 및 조정 능력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아프리카, 최빈국 등과의 리셉션에서 친정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아버지가 홀로 중동에 나가 일하며 공부시킨 딸이 WTO 사무총장에 출마할 줄은 몰랐다”며 “많은 대사들 앞에서 WTO 비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귀국 후 30여개국 장관들과 통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해왔으며, 앞으로도 선거유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8월 하순부터 2주동안 주요국을 직접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후보자들은 다음달 6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인 후, 최대 2개월의 일정으로 회원국 간 협의절차가 진행된다. 164개의 회원국들에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 물어보고 지지도가 낮은 후보를 차례차례 탈락시킨 뒤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만장일치로 선출하는 과정으로 뽑는다. 8명 후보자 중 1라운드에서 5명, 2라운드에서 2명의 후보자가 남게 되며, 마지막 3라운드에서 차기 사무총장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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