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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의료대란 없어”·박능후 장관 “응급·중증환자 피해 없어야”

전공의 파업…“의료대란 없어”·박능후 장관 “응급·중증환자 피해 없어야”

기사승인 2020. 08. 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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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해 대한전공의협회의(대전협)가 7일 하루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날 파업이 사전 고지돼 대체인력 투입 등 진료공백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의 파업이 예정돼 있는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실력행사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비상진료체계 가동 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박 장관은 전공의 파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비상진료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1만6000명의 약 7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시한은 8일 오전7시 까지로 24시간이다. 전공의들은 당초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진료과는 파업에서 제외키로 했다가 입장을 바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기 위해 수련 과정을 거치는 의사로 인턴이나 레지던트로도 불린다.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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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현장상황을 점검했다. /사진=김시영 기자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일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외래진료 대기 시간 지연 외의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파업이 사전 예고되면서 병원별로 대체인력 투입 등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병원별로 탄력적인 인력운용을 위해 일부 수술이 연기되는 경우는 있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외래진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도 정상가동됐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사전에 진료과별로 대체인력을 배치하고 근무를 조정했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공백을 메웠고, 파업에 참가치 않은 전공의도 의료공백 최소화에 힘을 보탰다. 하루 평균 200건의 수술이 이뤄지는 삼성서울병원은 약 18건의 수술 일정이 변경됐다. 서울아산병원도 20여건이 수술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성모병원은 입원환자 관리를 위해 병동별로 교수를 지정하고 각 진료과에서 대체 근무 계획을 시행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사전 업무 재조정을 통해 전공의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에 나서 외래를 비롯한 진료·수술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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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사진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현장상황을 점검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전공의 파업 관련 세브란스병원의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시영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진들은 응급·중증환자 진료 공백에 차질 없이 대처해 달라”며 “비상진료체계를 차질 없이 가동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분야가 포함돼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진료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현장 의료진도 초과 근무 부담히 상당할 것으로 본다”면서 “복지부도 관리전담반을 운영해 수련병원의 필수진료 상황을 파악하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은 “환자진료와 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며칠전부터 응급환자와 중환자실 등에 대한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해 왔다”고 답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젊은 의사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의협은 “전공의의 주당 10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은 오래 전부터 사회문제로 다루어졌다”며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이 역시도 다른 직종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상식적일만큼 긴 것이 사실”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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