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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삼총사 “불황은 없다”…CJ·농심은 미국, 오리온은 중·러 공략

K-푸드 삼총사 “불황은 없다”…CJ·농심은 미국, 오리온은 중·러 공략

기사승인 2020.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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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라즈베리 등 맛 다양화
베트남·러시아 영업익 100%대 '쑥'
농심, 상반기 美 매출만 2000억 육박
CJ제일제당 비비고, 뉴요커 홀려
중국선 온오프 투트랙 공략 활발
CJ제일제당·농심·오리온 해외사업 성장률 현황
CJ제일제당·농심·오리온이 올 상반기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이 중 일부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해외에서 ‘K-푸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개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지역은 미국·중국·동남아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상승한 집밥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면서 한국 만두와 라면을 가정식으로 구축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감자 스낵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정조준 한 효과를 봤다. 앞으로 해당 시장에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상반기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성장한 1조549억원, 영업이익은 43.5% 성장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0% 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은행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농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 완료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냉동식품의 인기가 오르면서 슈완스의 냉동피자 매출도 함께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비비고 만두’도 현지에서 별식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1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어난 22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특히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 386억원을 달성했다.

3개 회사는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지화를 적절히 혼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맛 초코파이 제품들의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법인 상반기 실적을 약 26% 끌어올렸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이 안착하며 초코파이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 마차’를 2016년에 출시했고, 베트남에서는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은 ‘초코파이 다크’를 2017년에 내놓은 바 있다. 두 제품 모두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과 시장점유율 제고에 한 몫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를 통틀어 봤을 때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54.1% 성장했다. 2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영업이익 절반이 중국 법인에서 나왔을 정도로 오리온에 중국 시장은 국내만큼이나 중요한 지역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닥터뷰 단백질바’ 등 신제품 출시를 계속하고, ‘오리온 제주용암천’의 대도시 입점처를 확대한다.

베트남 법인의 영업익 성장폭은 106.5%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러시아법인은 105.4% 성장하면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올 초 영화 ‘기생충’을 통해 알려진 ‘짜파구리’의 재료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판매도 늘었지만 대표 상품인 ‘신라면’의 미국 현지 판매처를 계속 늘리고 있다. 미국인 입맛에 맞춘 상품을 새로 개발하기 보다는 한국 식품 입맛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물려 농심의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194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신라면 블랙’은 같은 기간 49% 성장했다고 농심 측이 밝혔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농심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신라면 알리기에 주력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미국·중국 등에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로 만두소를 만들어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닭고기와 고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치킨&실란트로(고수) 만두’를 개발했고, 중국에서는 옥수수와 배추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반영해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와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이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비비고 팝업스토어’는 하루 매출 400만~500만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더 늘려 지난 5월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에 이어 중국 공략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지에 만두를 즐겨먹는 중국 식문화에 맞춰 관련 행사를 열었고, 올해도 두 차례의 ‘비비고 브랜드’를 진행해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했다. 이에 중국 유명 온라인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에서는 4~5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강준석 CJ제일제당 식품중국 팀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품질 위주로 상품을 선택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어 향후 많은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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