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같은 듯 다른 주방 퀸…‘소통’팽경인(테팔) VS ‘젊음’박소연(해피콜)

같은 듯 다른 주방 퀸…‘소통’팽경인(테팔) VS ‘젊음’박소연(해피콜)

기사승인 2020. 08. 1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직원·소비자 소통으로 굵직한 아이디어 뽑아내
고정관념 부수고 '주방기구는 유쾌하다'는 시도
basic_2020
코로나 19로 상당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 역풍을 맞고 있다. 반면 주방용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출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들이 위기 때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쌓아왔던 차별성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적잖은 주방기구 회사들의 대표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취임 후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조직에 입히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은 물론, 회사 문화를 바꾸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직원 간 소통 문화 정착…롱런의 비결
9일 테팔에 따르면 1963년생인 팽경인 대표는 2009년부터 조직의 수장을 맡아오고 있다. 오랫동안 대표를 맡아오다 보니 유럽상공회의소 주방가전위원회 위원장, 세계여성이사협회 분과위원장 등도 겸임 중이다.

팽 대표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이 꼽힌다. 외국계 기업이지만 국내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물을 제품에 반영하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글로벌 제품의 모양과 기능을 바꿔달라고 본사에 요청하는가 하면, 한국형 신제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덕션 냄비와 토스터기 출시다. 냄비의 경우 국, 찌개 등이 많은 한국요리의 특성에 맞춰 ‘끓어 넘침 완화 기능(AOS/Anti-Overflow Safety-System)’을 적용했다. 토스터기의 경우 위생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위생과 세척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별도 뚜껑을 포함시켰다.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도 테팔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팽 대표는 취임 후 각 팀에서 1명씩 선출해, 회사에 관한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곧바로 의견을 올릴 수 있게 FFS(Fun and Fighting Sprit)팀을 구축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분기별로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취합하고 반영 중이다.

이외에도 그는 대표와 직원이 만나 식사하며 의견을 나누는 ‘스킵 레벨 런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회사에 제안 사항을 이야기하는 ‘아이디어 오브 더 이어(IOY)’ 등을 통해 직원 아이디어를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취임 후 아동과 가정 등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 테팔은 팽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10년부터 11년째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에 꾸준히 제품을 후원하는 중이다.

◇유쾌함으로 제품 이미지 변신 및 이슈 창출 성공
박소연 대표는 해피콜이 창립 20년만에 처음 맞이한 여성 최고경영자다. 리바이스, 월마트, 샤넬코리아 등 유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박 대표가 취임하고 해피콜은 젊은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CF 모델 교체다. 최근 해피콜은 메인 모델을 연기자 다니엘 헤니에서 코미디언 이용진으로 교체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2030과 같은 젊은 세대 공략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니엘 헤니가 중년 이상 주부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던 만큼 교체 당시 회사 안팎에서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해피콜은 모델 교체와 함께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B급 감성’을 마케팅에 접목시켰다. 다용도 프라이팬을 출시하면서 아예 ‘플렉스(FLEX) 프라이팬’이라고 이름까지 붙였다. 플렉스는 ‘과시하다’, ‘자랑하듯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다’란 뜻으로 젊은 층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그동안 주방용품은 ‘진지한’이미지로 굳어있었지만 젊은 층에 다가서기 위해 ‘가벼움’을 승부수로 제시한 셈이다.

그 결과 이슈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까지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젊은 고객들에게 해피콜이 실속 뿐만 아니라 유쾌함까지 갖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속한 피드백도 박 대표가 추구하는 젊은 감성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올 경우 몇 단계 걸리던 과정을 단순화 시켜 곧바로 시정토록 했다는 후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