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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긴 장마’…“시베리아 고온현상 때문”

역대급 ‘긴 장마’…“시베리아 고온현상 때문”

기사승인 2020. 08. 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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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역대급 폭염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무색하게 전국적으로 장마가 47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루한 장마가 시베리아 고온 현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제주의 경우 제주는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가장 길었고, 남부지방은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38일간 지속됐다. 9일까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중부지방은 앞으로도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 49일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우는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과 관련이 깊다”며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 ‘반사경’ 역할을 하던 빙하와 눈이 녹고 햇빛을 흡수하는 ‘흡수판’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쪽에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공기가 정체돼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던 찬 기류가 남북으로 움직이며 한중일로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해빙이 녹으며 북극에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 쪽으로 많이 내려온 상태”라며 “찬 공기가 중위도 쪽에 장기간 정체하고 있다”고 긴 장마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위로 올라가야 할 장마(정체)전선이 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한반도 전 지역에 걸쳐 장마가 길어지고 있다”덧붙였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국지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특성을 띤다. 이 때문에 동남아의 ‘스콜(열대지방에서 대류에 의해 나타나는 강한 소나기)’ 같다는 분석도 있는데, 국지성 소나기 역시 북태평양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이 힘겨루기를 하며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머무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에서 위 아래로 움직이는 장마기단뿐 만 아니라 중국의 싼샤댐과 일본의 규슈 지방의 폭우까지 설명할 수 있다. 한중일은 같은 시베리아 기단과 북태평양 고기압, 중위도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이견도 있다. 서울시립대 대기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며 “이상기후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지구온난화이기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의 긴 장마가 무조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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