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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지구전 선택한 중 베이다이허 회의 곧 폐막

대미 지구전 선택한 중 베이다이허 회의 곧 폐막

기사승인 2020. 08.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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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서열 1, 2위 간 갈등도 하이라이트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간 비밀 회의인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 동부 소재) 회의가 대미 지구전 항전을 대외 전략으로 채택한 후 수일 내로 막을 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현 권력 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간의 갈등도 극명하게 보여준 장(場)으로 각인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 중국은 두 지도자의 갈등 속에서 대미 항전 승리를 위한 장기적인 전투 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다이허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자들의 난상토론의 장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렸을 수도 있는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의 한 건물. 국내외 주요 이슈들이 전례 없이 격렬하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11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회의에서는 리 총리가 경제 회복을 위해 누누이 강조한 좌판 경제의 도입,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는 빈곤 해결, 제14차 5개년 발전계획(14·5 규획. 2021~2025년 동안의 14·5 규획) 등의 주요 현안들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미 지구전이라는 국가적 전략의 선택은 이번 회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미국이 여야를 막론하고 공산당 정권의 해체를 궁극적 목표로 내건 채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취할 수밖에 없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부추기는 글로벌 반중 정서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 계획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번 회의가 금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전·현직 최고 지도부 간의 토론의 현장으로 불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난상토론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얼굴을 붉힐 만한 장면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경제 정책들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한다는 소문에 휩싸인 시 주석과 리 총리 간의 다분히 감정적인 설전을 꼽을 수 있다. 당연히 시 주석이 공격, 리 총리가 방어에 주력했다는 것이 홍콩 언론의 분석이다.

전·현직 당정 최고 원로들의 시 주석에 대한 비판 역시 거론됐음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외 산적한 부정적 현안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고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내외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채택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상당히 성과 있는 회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에 근거해 국내외 정책 역시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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