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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혁명’ 아그네스 차우 체포...홍콩보안법 민주 진영 탄압 현실화

‘우산 혁명’ 아그네스 차우 체포...홍콩보안법 민주 진영 탄압 현실화

기사승인 2020. 08.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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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周庭·24)마저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과 홍콩 정부의 민주파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현실화하고 있다.

1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경찰은 아그네스 차우의 자택에 들이닥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새벽 아그네스 차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세력과 결탁해 국가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그네스 차우는 조슈아 웡(黃之鋒)과 함께 대표적인 홍콩 민주파 인사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하고, 또 다른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와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결성했다. 데모시스토당은 홍콩보안법 시행 직전 해제됐다.

전날 홍콩 경찰은 지미 라이와 아그네스 차우를 포함해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선거감시단으로 활동한 핸디리 와 학생운동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전 구성원인 윌슨 리 등 10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체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지미 라이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을 오만하게 뽐내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그의 매체를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는 트위터를 통해 아그네스 차우의 체포 소식을 알리면서 ‘#아그네스를 석방하라(#FreeAgnes)’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네이선 로는 아그네스 차우가 무죄임에도 국가 분열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홍콩 경찰이 잇따라 민주화 인사들을 체포하면서 조슈아 웡의 체포 여부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최근 조슈아 웡이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자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슈아 웡마저 체포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져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홍콩의 가혹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매우 걱정스럽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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