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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 폭우 속 시민 구한 경찰·소방관 화제

아산지역 폭우 속 시민 구한 경찰·소방관 화제

기사승인 2020. 08. 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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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봉강교 하상도로
아산시 봉강교 하상도로에 파란색 승용차가 3일 침수돼 있는 모습. 아산경찰서 장재파출소 소속 이슬기 경사·윤민호 순경이 이 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공=아산경찰서
충남 아산시에서 폭우 속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 경찰과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뒤 늦게 알려졌다.

12일 아산소방서와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모종119안전센터 소속 강연기 소방위와 장재파출소 소속 이슬기 경사·윤민호 순경은 폭우가 내린 지난 3일 생명을 위협 받던 시민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강연기 소방위는 인근 동네에 살고 있던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이웃 60대 여성 2명이 폭우로 인해 집 안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구조했다.

당시 비번이었던 강연기 소방위는 물이 일반 성인 어깨까지 차오른 장애인의 집 안으로 들어가 여러 차례 구조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때 마침 도착한 119소방대원들과 함께 장비를 활용해 2명을 집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시켰다.

강 소방위는 “소방관으로서 시민이 위험하면 당연히 도와드려야 한다”며 “그 날이 비번 날이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산경찰서 장재파출소 이슬기 경사와 윤민호 순경도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배방읍 봉강교 하상도로 현장에 출동해 침수된 차량안의 90대 운전자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기다리고 있던 신고자가 “내 차량 앞에서 하상도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이 있다. 물에 완전히 잠겨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이 경사는 펜스를 넘어 30여m를 내려가 지체 없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차량이 거의 잠겨 있어 머리가 물속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뒷 범퍼를 손으로 들어 올렸고, 윤 순경이 포켓망치를 가지고 달려와 물에 잠긴 뒷 유리문을 깨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이들은 운전자를 하천 옆 풀밭으로 옮겨 건강상태를 살피고 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취했다.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이 경사는 “물속에 뛰어들 때는 차안에 사람이 있고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장소에 내가 아닌 다른 경찰이 있었다고 해도 주저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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