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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동물보호소, 살아있는 강아지 ‘생매장’ 논란...경찰 수사

보성 동물보호소, 살아있는 강아지 ‘생매장’ 논란...경찰 수사

기사승인 2020. 08. 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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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제 사용 등 규정 위반여부...안락사 과정 수사
보성 동물보호소
매립장 가기전 1톤트록 적재함에 있는사체들이 담긴 포대. 오른쪽은 포대 안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개의 모습.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쳐.
살아있는 강아지가 사체 포대에 담겨진채 생매장 위기에 처하는 등 개 80여 마리 안락사 논란에 중심에 선 전남 보성군 동물보호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보성동물보호소가 유기견 8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키는 과정에서 마취제 사용 등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2018년 2월 개소한 보성동물보호소는 보성군에서 위탁받은 민간인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수의사의 동의를 얻어 유기견을 안락사 시켜오고 있다.

동물단체의 현장확인으로 불안전한 안락사 상황이 밝혀지자 경찰은 시설의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 후 위반 혐의가 드러날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보성동물보호소는 약물 투입해 확인도 안한채 살아있는 강아지를 사체 포대에 담아 버리면서 안락사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보성동물보호소는 지난 10일 보호소에 있던 78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 시킬 예정이었다. 동물보호소는 수용이 한계에 이르자 이중 안락사 규정에 도달한 개 95마리를 안락사 시키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이 가운데 안락사 대상 개 중 일부가 자연 폐사했고 지난 10일 나머지 78마리 중 20마리를 안락사시켰다.

하지만 안락사 시킨 유기견 사체 포대 속에서 살아 있는 강아지 1마리가 꿈틀거리며 사체들과 함께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 단체는 안락사가 이뤄졌을 시점에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살아 있는 개들이 있는 보호시설인 비닐하우스 안에서 안락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개에게는 안락사에 이용하는 마취제 사용 관련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물보호법과 보호소 운영지침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안락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마취제 사용도 관련 규정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보성군과 동물보호소 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수의사와 공무원 입회 아래 안락사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개들이 볼 수 없는 비닐하우스 외부에서 주사약을 투입했고, 마취제로 사용한 약물도 체구가 작은 동물에게는 사용하는 약물이라고 주장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안락사 시행과정에서 지침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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