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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착공 코앞에 둔 CJ ‘K팝 아레나’와 코로나를 보며

[취재뒷담화] 착공 코앞에 둔 CJ ‘K팝 아레나’와 코로나를 보며

기사승인 2020.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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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아레나 1
CJ 라이브 시티 아레나 조감도/제공=CJ 라이브시티
2023년 말쯤 경기도 고양시에 대형 공연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연장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의 위용을 떨치고 있는 국내 문화예술계의 메카가 될 전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공연 산업은 비대면 공연을 하거나 노래에 맞춰 응원을 하지 않는 등 전례 없는 상황을 맞고 있지만, CJ그룹은 ‘라이브시티’ 사업을 변경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더 나아가 발전된 디지털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다 고도화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그 예입니다.

라이브시티는 CJ가 오랜 기간 동안 고대해왔던 사업입니다. 건축허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허가를 위한 심의 기간이 4~6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CJ는 그룹 차원에서 문화적인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고 한국 경제를 이끌 대표 산업으로 문화로 꼽으면서 이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가장 다양한 투자와 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한껏 움츠러든 공연산업이 현재의 ‘빙하기 상태’를 벗지 못한다면 2조원을 투자한 이 사업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내 2만석, 야외 2만석 규모 공연장도 그야말로 ‘옛 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CJ 관계자는 “관객 간 접촉 없이 공연을 관람하는 방법을 포함해서 디지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CJ 입장으로서는 공연장이 완공되는 2023~2024년 이전에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주춤한 음악시장이 살아나면 매년 4~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음악을 포함한 공연 예술은 그만큼 전망이 좋은 산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CJ가 해당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진행하는 모습은 코로나19의 종식에 대한 희망을 생기게 만듭니다. 만약 CJ가 이 사업 내용을 크게 변경했다면 ‘역시 코로나19는 끝나지 않는 질병’이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지난 6월 비대면 공연을 하면서 “이것이 미래의 공연인가 하는 공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티스트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듯 예술 공연은 현장에서 자유롭게 박수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즐겨야 시너지가 배가 됩니다. 문화사업을 정체성으로 삼는 CJ가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고 라이브시티를 완공하고, 예전처럼 공연장에서 K팝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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